‘국제감축’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은 대체로 비싸고 불확실하다. 정부가 2030년까지 1120만t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도 마찬가지다.
과학자들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중에서 탄소 포집·활용(CCU)은 아직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봐도 2030년까지 대규모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국회 보고자료를 보면, 정부는 CCUS 중 구체적으로 CCU(탄소 포집·활용)에서 640만t, CCS(탄소포집·저장)에서 48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금도 산업 공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탄산음료, 드라이아이스 등에 활용된다. 이렇게 활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나가는 시점을 늦출 수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없다.
2024년부터 적용될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가이드라인에 CCS는 포함돼 있지만, CCU 분야는 산정 방식이 없다. 영국은 CCS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00만~3000만t 감축 목표를 수립했지만, CCU는 고려하지 않는다. 권경락 플랜 1.5 활동가는 “IPCC는 CCS는 이산화탄소를 영구 격리하지만, CCU는 활용 방식에 따라 연소 및 자연분해를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감축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CCU 감축 인정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에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로 CCU를 주요한 감축 수단으로 포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생물학적으로 전환하거나 광물화하면 ‘감축’으로 볼 수도 있다. 화학적 전환은 화학반응의 원료로 사용해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생물학적 전환은 미세조류를 배양하거나 바이오 기반 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광물화는 건설 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물로 바꾸는 일이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4031411001
